소니의 대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리즈인 A7이 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지난 12월 3일 정식 발표된 A7 V는 12월 19일 일본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인데요. 이번 5세대 모델은 전작인 A7 IV가 쌓아온 성공을 바탕으로, 한층 더 진화된 기술력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부분 적층형 센서로 속도 혁명
A7 V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센서입니다. 화소수는 전작과 동일한 3,300만 화소지만,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면 조사형 센서에서 부분 적층형 엑스모어 RS 센서로 바뀌면서 데이터 판독 속도가 약 4.5배 빨라진 것이지요.
이 빠른 속도 덕분에 무엇이 가능해졌을까요? 초당 30장이라는 놀라운 연사 속도가 가능해졌습니다. 게다가 블랙아웃 현상도 없어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A1 II와 동급의 성능이라고 하네요.
똑똑한 오토포커스
A7 V는 소니 베이직 라인 카메라 중 처음으로 AI 프로세싱 유닛을 탑재했습니다. BIONZ XR2 이미지 프로세서에 AI 칩이 통합되면서, 피사체 인식 능력이 혁신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초당 60회의 자동초점 및 자동노출 연산을 수행하면서도, 사람의 눈동자와 얼굴은 물론 머리, 몸통까지 구분합니다. 동물, 새, 자동차, 기차, 비행기, 곤충까지 다양한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하지요. 특히 인물이 가려져도 자세를 예측해서 추적을 이어가는 기능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결정적 순간 담는 프리 캡처
촬영을 하다 보면 셔터 타이밍이 살짝 늦어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A7 V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프리 캡처 기능을 제공합니다. 셔터를 반만 눌렀을 때부터 최대 1초 전까지의 이미지를 미리 버퍼에 저장해두는 방식입니다.
0.03초부터 1초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서, 자신의 반응 속도에 맞춰 설정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촬영이나 야생동물 촬영처럼 순간 포착이 중요한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겠지요.
16스톱 다이나믹 레인지
A7 V는 알파 시리즈 최초로 16스톱 다이나믹 레인지를 구현했습니다. 이는 15스톱에 비해 약 2배의 계조를 표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함께 있는 까다로운 촬영 환경에서도 디테일을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오토 화이트 밸런스도 AI 딥러닝을 활용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유채색 조명이나 어두운 환경처럼 광원 추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확한 색감을 재현합니다.
동영상 성능의 비약적 발전
전작 A7 IV의 가장 큰 아쉬움이었던 동영상 크롭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A7 V는 풀프레임 센서 전체를 사용해 4K 60p 촬영이 가능합니다. 7K 오버샘플링 방식으로 선명도와 디테일이 한층 향상되었지요.
슬로우 모션을 좋아하시나요? 4K 120p 촬영도 지원합니다. APS-C 크롭 모드에서 1.5배 크롭이 적용되지만, 부드러운 슬로우 모션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10비트 4:2:2 내부 녹화를 지원해 후반 색보정 작업에서도 훨씬 유연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손떨림 보정 및 편의성 향상
A7 V는 7.5스톱의 강력한 바디 내장 손떨림 보정을 제공합니다. 전작의 5.5스톱에서 2스톱이나 향상된 수치입니다. 핸드헬드 촬영이나 브이로그 촬영 시 흔들림 걱정을 덜어주지요.
후면 LCD는 3.2인치 210만 화소로 대폭 업그레이드되었고, 4축 틸트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기 편해졌습니다. 가로 촬영과 세로 촬영 모두를 고려한 실용적인 디자인입니다. 그립 디자인도 개선되어 검지와 중지가 닿는 부분의 각도를 재설계해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연결성과 배터리 성능
A7 V는 듀얼 USB-C 포트를 탑재했습니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높아집니다. Wi-Fi 6E를 지원해 빠른 무선 전송도 가능하지요.
배터리 성능도 개선되었습니다. CIPA 기준으로 전자식 뷰파인더 사용 시 약 630장, 후면 LCD 사용 시 약 750장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카드 슬롯은 CFexpress Type A와 SD UHS-II의 듀얼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가격과 출시 일정
일본에서는 12월 19일 출시되며 가격은 약 42만 엔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약 2,899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작 A7 IV의 출시가 2,500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간 높아진 가격이지만, 향상된 성능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입니다.
소니코리아는 12월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디지털 언패킹 이벤트를 진행하고, 17일에는 서울에서 2025 Sony Winter α Land 행사를 통해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국내 정식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출시와 큰 차이 없이 12월 말에서 2026년 초 사이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7 시리즈의 새로운 기준
A7 V는 풀프레임 베이직 라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분 적층형 센서와 AI 기술의 결합으로 속도와 정확성을 모두 잡았고, 동영상 성능도 크게 향상되어 하이브리드 촬영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4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할까요? 사진작가와 영상 크리에이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성능을 갖췄습니다. 특히 AI 기반 오토포커스와 프리 캡처 기능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고민 중이시라면, A7 V의 출시를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_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