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애플이 바로 며칠 전인 12월 12일, iOS 26.2 버전을 정식으로 배포했지요.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 9월, 애플이 버전 넘버링을 연도 기반으로 과감하게 개편하며 선보인 'iOS 26'의 두 번째 메이저 리비전입니다.
많은 분이 "이번엔 또 뭐가 바뀌었을까?" 하고 궁금해하실 텐데요. 특히 지난 26.0 버전에서 처음 도입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 디자인이 어떻게 다듬어졌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지요. 복잡한 패치 노트를 일일이 읽으실 필요 없이, 제가 핵심만 쏙쏙 뽑아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1. '리퀴드 글래스' 투명도 조절 슬라이더
iOS 26의 상징과도 같은 디자인, 바로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입니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질감이 아이폰 화면을 감싸며 심미적인 만족감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시계나 위젯의 글씨가 배경에 묻혀 잘 안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지요.
애플이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모양입니다. 이번 26.2 업데이트에서는 잠금 화면의 리퀴드 글래스 효과 투명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미세 슬라이더가 추가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단순히 '투명하게' 혹은 '진하게' 선택하는 제한적인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슬라이더를 밀어 배경화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시계가 또렷하게 보이도록 내 눈에 가장 편안한 농도를 맞출 수 있게 된 셈입니다.
2. 미리 알림의 '긴급 알람'
혹시 '미리 알림(Reminders)' 앱에서 중요한 할 일을 설정해 뒀는데, 알림 소리가 너무 작거나 짧아서 놓친 적 있으신가요? 약 먹을 시간이나 중요한 미팅 준비를 깜빡하는 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iOS 26.2에서는 미리 알림이 훨씬 강력해졌습니다. 이제 할 일을 생성할 때 '긴급(Urgent)' 옵션을 켜면, 단순한 알림음 대신 확실한 알람 소리가 울리게 됩니다. 마치 기상 알람처럼 사용자가 확인하고 '다시 알림'을 누르거나 끌 때까지 끈질기게 알려주는 것이지요. 잠금 화면의 실시간 현황(Live Activity)에도 고정되어 절대 놓칠 수 없게 도와준답니다.
3. 에어드롭 보안 코드
사진이나 문서를 순식간에 주고받는 에어드롭은 정말 편리하지만,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낯선 사람에게 엉뚱한 파일을 보내거나 받게 될까 봐 불안했던 적 있으실 텐데요.
이번 업데이트로 에어드롭 보안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연락처에 없는 낯선 기기와 파일을 주고받을 때, '보안 검증 코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수신자의 화면에 뜬 코드를 발신자가 입력해야만 전송이 시작되는 방식이지요. 조금 번거로울 수는 있어도, 실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기능을 켜둘 수 있겠네요.
4. 수면 점수와 안전 경보
건강과 안전에 관련된 기능들도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먼저 수면 점수(Sleep Score)의 기준이 현실적으로 조정되었습니다. 예전에는 70점대만 되어도 '높음'으로 표시되었지만, 이제는 81점에서 95점 사이가 되어야 높은 점수로 인정받게 됩니다. 기준이 조금 까다로워진 만큼, 내 수면의 질을 더 냉정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겠지요?
또한, 안전 경보(Safety Alerts)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홍수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 경보가 울릴 때, 단순히 텍스트만 오는 것이 아니라 영향을 받는 지역의 지도까지 함께 표시해 줍니다. 내가 있는 곳이 위험 반경에 들어가는지 한눈에 파악하고 대피할 수 있어, 위급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음악과 팟캐스트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애플 뮤직에서는 다운로드한 노래의 가사를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안이나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가사를 음미하며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팟캐스트 앱은 이제 에피소드의 챕터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어, 긴 방송도 원하는 주제만 골라 듣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방송 중에 언급된 다른 팟캐스트 링크가 플레이어에 바로 뜨기도 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청취가 가능해졌답니다.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라이브러리에 필터 기능이 추가되어 원하는 장르의 게임을 찾기 쉬워진 점도 반가운 소식일 겁니다.
이번 iOS 26.2는 눈에 띄게 화려한 대격변보다는, 우리가 아이폰을 쓰며 느꼈던 '아주 작은 불편함'들을 세심하게 긁어준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퀴드 글래스의 투명도를 조절하고, 중요한 알림을 놓치지 않게 챙겨주는 배려가 돋보이지요.
아직 업데이트하지 않으셨다면, 오늘 밤에는 잠들기 전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_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