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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왜 21개 주 정부의 표적이 되었나?

우버가 또 큰일에 휘말렸네요. 이번에는 정말 좀 큽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뿐만 아니라 21개 주와 워싱턴 D.C.까지 합세해서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연합 전선은 기업 입장에서 거의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죠. 이건 기관들이 테크 기업들의 '구독 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팩트 체크

여러 뉴스를 종합해 보면 사실관계는 명확해요.

  • 소송 주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 21개 주 정부 및 워싱턴 D.C.
  • 소송 대상: 우버 (Uber)
  • 핵심 혐의: 구독 서비스(Uber One 등) 관련 기만적이고 불공정한 관행
  • 구체적 내용:
    • 소비자 동의 없이 요금을 청구.
    • 구독 취소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고 어렵게 만듦 (일명 '다크 패턴').
  • 의미: 연방 정부 차원을 넘어, 주 정부들이 연합하여 소비자 보호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강력한 압박입니다.

숨은 의도 파헤치기

우버가 실수로 구독 취소를 어렵게 만들었을까요? 그렇지 않죠. 그럴 리가 없습니다. 이건 많은 테크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가입은 쉽고, 탈퇴는 어려운' 다크 패턴 전략입니다. 일단 구독자로 만들면, 귀찮거나 방법을 찾기 어려워서 서비스를 해지하지 못하는 '낙전 수입'을 노리는 거죠.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활성 구독자 수'는 아주 중요한 지표거든요. 이 숫자를 부풀리기 위해, 실제로는 서비스를 원치 않는 유령 구독자들을 묶어두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이득처럼 보일 수 있어요. 결국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숫자를 위해 소비자의 불편을 담보로 잡은 셈이에요.


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소송은 우버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거예요. 거액의 벌금은 물론이고, 법원 명령에 따라 구독 해지 절차를 투명하고 간편하게 바꿔야만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묶여 있던 허수 구독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단기적으로 우버의 구독자 수와 관련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 중요한 건 업계 전반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죠. 우버뿐만 아니라 아마존, 스포티파이, 각종 언론사 등 구독 모델을 운영하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을 겁니다. 다크 패턴을 이용한 소비자 기만이 더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명백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구독을 관리하고 해지할 수 있도록 UI/UX를 개선하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한줄평: 기업들은 항상 '최고의 고객 경험'을 외치지만, 정작 고객이 떠나고 싶을 때의 '이별 경험'은 엉망으로 만들곤 하죠. 이번 기회에 소비자의 시간을 훔쳐서 돈을 버는 얄팍한 꼼수가 반드시 근절되었으면 하네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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