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얼굴에 '모낭충'이라는 아주 작은 미세 진드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사람의 모낭, 즉 털구멍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진드기가 살고 있습니다. 성체 길이는 보통 0.3mm 정도지만 폭은 0.03mm 정도로 사람의 머리카락보다도 훨씬 가느다란데요. 사람의 모낭보다 작기 때문에 그 안에 쉽게 기생할 수 있답니다.
모낭충이란
사람에게 기생하는 모낭충은 두 가지로 Demodex folliculorum과 Demodex brevis인데, 이 중에 전자가 더 흔한 유형입니다. 주로 얼굴 모낭에 살면서 피지와 죽은 피부 세포, 피지선 분비물 등을 먹고 산다고 해요. 모낭 하나에 1~3마리 정도의 모낭충이 있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
특히 눈꺼풀, 속눈썹 주변, 그리고 코 주변에서 모낭충이 많이 발견되는데요. 이 진드기들은 밤에 모공에서 나와 짝짓기를 하고, 다시 모공으로 들어가서 알을 낳는답니다. 이 과정은 물론 사람에게는 느껴지지 않고요.
모낭충이 문제가 될까?
과연 내 얼굴에도 모낭충이 살고 있을까요? 사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모낭충이 있고 이는 정상적이라고 합니다. 병원성이 없기 때문에 딱히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무해한 이웃들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모낭충이 과다하게 번식하는 경우에는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해졌거나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모낭충이 너무 많아져 문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드름, 탈모, 피부 염증, 발적, 모공 확장, 가려움증 등이 그런 증상들의 사례지요.
또한 주사비(딸기코, rosacea)가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모낭충이 최대 18배나 많을 수도 있고, 이것이 딸기코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어요.
모낭충을 관리하는 방법?
내 피부에서 모낭충을 모두 없애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사실 모낭충은 죽은 피부 세포를 제거하고 과도한 피지를 먹어 없애는 등 좋은 영향도 없지 않아요. 게다가 모낭충을 모두 없앤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서 또 모낭충이 옮아올 테고요.
따라서 모낭충이 너무 불어나서 해를 끼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얼굴 청결 유지, 즉 세안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 두 번 정도 얼굴을 부드럽게 세안하고, 주 1회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등의 행동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두꺼운 메이크업이나, 오일 기반의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고, 티트리 오일 제품을 사용하면 모낭충과 알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50% 티트리 오일 용액을 써서 속눈썹을 부드럽게 닦아내면 모낭충의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살리실산, 이버멕틴(구충제) 등 필요한 약물을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사용하면 됩니다. 모낭충 치료를 원한다면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